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동성간 결혼을 허용한 판결을 내린 데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앞둔 가운데 동성간 결혼 허용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돼 합법적인 동성간 결혼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 지역 유권자 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 결혼을 금지하자는 주민 청원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5%를 차지했다.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주민 청원안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1%로 나타났던 데 비해 한달새 4% 포인트 늘어나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성 결혼 금지 청원안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38%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달전 여론 조사때 42%에 비해 4%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은 "`동성간 결혼'과 같은 이슈에선 여론 조사 결과에 반해 극적으로 뒤바뀌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동성 결혼을 금지하자는 이번 주민 청원안은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성간 결혼 금지를 주장해 온 단체들은 이에 대해 "여론 조사기관은 역사적으로 전통적인 결혼 방식을 경시해왔다"며 여론 조사와 상관없이 동성 결혼을 금지시키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성간 결혼 금지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는 미국 대선과 같은 날인 11월 4일 실시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