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臺 반등…中.印.홍콩.싱가포르 하락세 지속

파산 위기에 처한 AIG에 대한 미국의 긴급 구제금융 계획이 발표된 17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동반 폭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용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는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1.21%(140.07포인트) 상승한 11,749.79, 토픽스지수는 0.35%(3.86포인트) 오른 1,121.43로 장을 마쳤다.

AIG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소식으로 오전 한때 270포인트까지 확대됐던 닛케이평균주가 상승 폭은 그러나 오후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도 장중 하락폭을 만회하며 전일 대비 0.77%(44.28포인트) 오른 5,800.87로 소폭 반등하며 이틀째 이어진 4%대 폭락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금융위기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29.05로 2.9%, 선전성분지수는 6,680.06으로 2.82% 급락했다.

특히 B주지수는 115.29로 7.51%나 폭락했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석유주들이 선전했으나 초상은행이 7천만달러의 '리먼'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은행주들이 약세로 돌아서고 중국평안 등 보험주들도 약세를 보이면서 오후장에 하락폭이 깊어졌다.

뿐만 아니라 홍콩 시장에서는 항셍지수가 3.63%(663.42포인트) 내린 17,637.19,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H지수는 무려 6.19%(571.43포인트)나 폭락하며 8,665.15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도 1.71%(42.14포인트) 내린 2,419.29로 장을 마쳤다.

또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지수도 전날에 비해 1.89%(255.90포인트) 내린 13262.90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쿄 MU인베스트먼트의 히로시 모리가와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단 AIG에 대해 구제금융 결정이 내려졌지만 다른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놓일 경우 구제금융이 계속될 지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겁내고 있다.

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은 주식을 사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