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세계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석유 등의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도 무너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에 5.20달러 내린 배럴당 90.51달러까지도 떨어져 2월8일 7개월여만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WTI는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3% 떨어졌고 7월11일의 147.27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는 38% 추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53달러(4.8%) 내린 배럴당 89.71달러를 기록해 9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브렌트유는 1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1988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 하락은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FRB가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다른 것으로,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이날 NYMEX에서 12월 인도분이 6.5달러(0.8%) 내린 온스당 780.50달러에 거래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온스당 10.52달러로 5.6% 떨어졌고, 10월 인도분 백금 가격은 온스당 1천68.50달러로 9.2%나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3.09달러로 1.6% 내렸다.

앨라론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필 플린은 에너지시장에 약세론이 우세하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경제가 나빠지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상품시장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TN의 애널리스트인 데어린 뉴솜은 마켓워치에 금리 동결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상품 투자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