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값이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시가총액이 4조원 이상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83조7652억원으로 연초 87조6013억원 대비 3조8361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권 4개구의 시가총액은 현재 77조5534억원으로 연초(81조6608억원)보다 4조1074억원 줄었다.

재건축 시장은 8·21부동산대책에서 안진진단 절차 간소화，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후분양제 폐지 등 일부 규제 완화 방침이 발표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구는 송파구로 올 들어 1조5084억원 감소했다. 이어 강남구 1조2331억원,강동구 1조396억원,서초구 3261억원이 각각 줄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5130억원 떨어지며 낙폭 1위에 올랐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3830억원,가락시영1차 3837억원,강남구 대치동 은마 3009억원,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2818억원,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1223억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추락했다. 강남권 4개구 재건축 단지의 284개 주택형 가운데 시가총액이 떨어진 주택형은 59%인 168개형이며 늘어난 주택형은 19개에 불과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