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새벽 미국 증시가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 등의 여파로 9.11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권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용위기 여파로 월가는 대혼란을 나타냈습니다. 인수 협상에 실패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되면서 오늘(16일) 새벽 미국 증시는 금융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504포인트 하락하며 9.1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 역시 4.7%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뉴욕증시에서는 리먼과 메릴린치 여파 외에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보험업체 AIG의 자구책 발표가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결국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AIG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도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날 리먼브라더스 주가는 94% 하락하면서 S&P500지수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고, AIG의 주가도 61% 가까이 크게 내리면서 금융주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과 허리케인 아이크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배럴당 100달러가 무너졌습니다. 피의 일요일을 지나 블랙 먼데이를 맞은 미국 증시. 아직도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전망 속에 아시아 증시도 신용위기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권순욱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