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래환자 12만명 진료…대기시간 단축등 편의 최선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안센터(센터장 김만수)는 지난 30년간 각막이식,백내장 수술,망막수술,레이저 시력교정술 등 안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선구적인 치료 및 연구실적을 남겼다. 그동안 '국내 최초''국내 최다'의 수식어를 달고 시행한 치료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안센터의 행보는 1980년 5월 강남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이 해 국내 최초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에 성공했고 현미경을 이용한 백내장 수술을 시작함으로써 수술기법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어 198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봉합수술 기법을 이용해 근시교정수술과 사시수술을 시행했다. 1987년에 인공수정체를,1995년에는 안내(眼內)수술시 안구를 지지해주는 점탄성 물질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고난도 수술기법의 결정체인 각막이식은 1967년 옛 명동성모병원에 안은행이 설립된 게 바탕이 됐다. 1984∼2007년에 총 4133안이 기증됐고 1980∼2007년에 총 2332건을 시술,국내 최다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해마다 200건 안팎을 실시해 국내 총 수술 건수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고의 성공률로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사람 간 동종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하는 인공각막 이식 또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안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로 안과병원의 보편적 수준을 말해준다. 1987년에 국산 인공수정체 및 이와 관련한 후방 삽입수술 기법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이 해까지 통산 3000건의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했다. 작년에는 한해에만 무려 3000건을 시행해 격세지감의 수술실적을 기록했다.

인구 노령화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급증하고 있는 망막.유리체 질환과 관련,1980년대부터 재래식 수술기법에서 탈피해 유리체절제술 공막돌융술 등 현대적 방식의 고난도 수술을 시행해왔다. 퇴행한 유리체를 걷어내고 건강한 망막을 옮겨 심는 수술의 경우 2004년 1400여건에서 지난해 2400여건으로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2003년에 기존 20게이지 대신 25게이지 수술법을 도입하는 등 더 작게 째고 수술 및 수술 후 회복시간을 단축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 수술은 1991년에 대학병원으로선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PRK는 1621건,라식은 2892건,라섹은 613건을 시행했다. 비록 시행 건수는 시력교정 전문 안과보다 적을지라도 최신 테크닉을 가장 먼저 도입해 확산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 센터는 교수 10명,임상강사 7명,전공의 20여명,간호사 16명,검안사 7명 등 50명의 직원이 지난해에만 총 12만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6000명가량의 환자를 치료했다. 첫 진료 당일에 접수부터 검사 진료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하루 만에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한 통원수술,초진.재진분리를 통한 대기시간 단축 등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내년 5월 서울성모병원으로 새롭게 개원하면 정상급 의료진을 추가 영입하고 최신 장비 및 수술기법을 도입해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