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힘겹게 생애 두번째 우승을 거뒀고 공동 4위에 오른 박희영(21.하나금융)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스탠퍼드는 15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파72.6천253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벨마이크로 LPGA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고전했지만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2, 3라운드에서 벌어놓은 타수 덕에 펑샨샨(중국)을 1타차로 간신히 제친 스탠퍼드는 2003년 숍라이트클래식 이후 5년만에 생애 두번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스탠퍼드는 "첫 우승 땐 뭔지 몰랐지만 이번에는 우승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에 많이 흥분됐다"면서 "두번째 우승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인으로서는 처음 LPGA투어에 진출한 루키 펑샨샨은 4언더파 68타를 때리며 스탠퍼드를 추격했으나 3라운드에서 벌어진 6타차가 아무래도 부담이 됐다.

펑샨샨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2m 파퍼트를 남긴 스탠퍼드를 압박했지만 스탠퍼드는 5년만에 맞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오롱이 주니어 시절부터 후원해 온 인연으로 코오롱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 로고가 박힌 모자와 옷을 입고 뛰는 펑샨샨은 이번 대회에서 매일 이글을 한 개씩 뽑아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생애 최고 성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펑샨샨은 "첫 우승의 기회가 왔다고 여겨 떨렸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박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네번째 '톱 10'에 들었다.

김인경(20.하나금융)은 박희영에게 1타 뒤진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