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 8일 가해진 미사일 공격의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주민들과 정보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공격 목표가 된 신학교 설립자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내 1명과 손자녀 8명, 민병대원 10명이 숨진 사람들 중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당초 현지 관리들은 북(北)와지리스탄주(州) 주도 미란샤 인근의 가옥과 신학교를 목표로 한 이번 공격으로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 고위 정보관리는 사망한 민병대원들이 아프간 탈레반 반군에 소속된 아프간인과 파키스탄인들이라고 말했고, 현지 주민들은 그들 중 5명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말단 요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잘랄루딘 하카니는 구소련의 아프간 점령 기간인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항전에 나섰던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하카니는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1980년대 후반부터 연계를 맺어 왔고, 파키스탄정보부(ISI)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현재 하카니의 건강이 좋지 않으며 하카니가 이끌던 민병대 조직은 하카니의 아들인 시라주딘이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미군 무인정찰기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군 당국은 하카니의 민병대 조직을 공격 목표로 삼았고 민병대원 2명을 체포했다면서도 파키스탄 영토 안에 있는 신학교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격 현장 인근에 거주하던 한 주민은 "무인정찰기 2대에서 미사일 3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군은 남와지리스탄주에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파키스탄 영토에 대한 '월경 작전'을 여러 차례 실시해 왔는데, 이는 오히려 파키스탄인들 사이에서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미란샤<파키스탄> 로이터=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