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째 급등하면서 1,150원선에 육박했다.

장 중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1,160원에 다가서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50원 급등한 1,1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04년 10월 7일 1,150.20원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1,140원대 종가는 2004년 10월22일 이후 처음이다.

4거래 일간 상승 폭은 66.70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2.00원 하락한 1,13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1,159.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140원 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결제 수요가 유입되자 이내 1,150원 선을 회복했다.

오후들어 1,151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매수세 강화로 1,155원 선으로 오른 뒤 장 막판 당국의 개입으로 1,148원 선까지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투신권의 달러화 매수세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으며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분 정리와 관련한 달러선물 매수세가 폭주한 점도 은행권의 현물환 매수를 촉발시키며 환율 급등에 일조했다.

장중 주문 실수로 1,164.0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가 취소되는 등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1,160원대 진입은 제한됐고 장 막판 추가 개입으로 1,140원대로 미끄러졌다.

이날 개입 규모는 2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1,140원이 뚫리면서 공황 상태에 빠진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집에 나서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며 "투신권의 달러선물 매수도 환율 급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54.35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