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패럴림픽 목표는 금메달 2개입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유승민이 우승 쾌거를 이뤘던 것처럼 장애인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6일 개막하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 탁구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하는 양현철(52) 감독은 비장애.장애인올림픽을 넘나들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독특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1970년대 대우중공업과 공군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양현철 감독은 계성여중, 신진공고, 한일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아테네올림픽 때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유승민(삼성생명)이 만리장성을 허물고 단식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양현철 감독은 2001년부터 이끌어왔던 실업팀 포스데이타가 2005년 해체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이듬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요청으로 장애인 탁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맡는 건 처음이어서 양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4년 전 아테네 패럴림픽 때 한국이 2관왕에 오른 김영건을 앞세워 금메달 5개를 사냥했기에 부담도 적지 않다.

개최국 중국과 장애인 복지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는 목표를 2개로 낮춰 잡았다.

휠체어와 스탠딩 부문에 절단.척수장애를 가진 14명(남자 10명, 여자 4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금메달을 사냥했던 이해곤(55)이 휠체어 부문 1체급(M1)에서 단체전 6연패와 함께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1988년 서울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이해곤은 아테네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에도 단식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대회 2관왕으로 금메달 수를 9개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또 같은 휠체어 부문 2체급(M2)에 나서는 김공용(40)과 여자 간판 문성혜(30)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그러나 아테네 대회 2관왕 김영건(24)은 3체급(M3) 메달 경쟁이 치열해 우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베이징으로 떠난 양현철 감독은 "중국이 비장애인올림픽 종합우승에 이어 패럴림픽까지 제패하겠다는 기세인 데다 탁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프랑스 등 유럽 국가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아테네 대회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난 여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 만큼 금메달 2개 이상을 따 한국의 종합 14위 목표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