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 <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 >

9월부터 보험설계사 교차모집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1사 전속주의'를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보험모집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교차모집제도가 시작되면 보험 소비자는 생ㆍ손보 상품에 대한 일괄구매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받을 수 있어 보험가입의 편의성이 제고된다. 보험사도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보험설계사를 활용해 보험판매를 할 수 있게 돼 영업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않을 경우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및 교차모집보험설계사 과당유치에 따른 모집질서 혼란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우려되는 문제점 방지를 위해 금융위원회 생ㆍ손보협회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교차모집에 관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시장 점검ㆍ모니터링단(T/F)'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교차모집제도가 원활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보험소비자와 보험설계사,보험사의 성숙하고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보험소비자는 보험 가입 시 본인이 원하는 보험회사 및 상품인지 여부와 상품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 후 가입할 필요가 있으며,보험설계사는 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으로 보험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쳐 등록취소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보험사는 소속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가 관련 법규를 숙지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교차모집제도가 도입 취지에 따라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보험업계의 애로ㆍ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시장의 위법ㆍ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함으로써 교차모집제도가 보험소비자로부터 보험산업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교차모집제도 시행이 보험소비자,보험설계사 및 보험업계 모두가 상생(win-win)하고 보험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