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가장 발달한 곳은 유럽이다.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이 IPTV를 도입했다.
그 중에서도 이미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IPTV 천국이다. 월 4만원에 초고속인터넷,IPTV,전화를 한꺼번에 쓸 수 있는 결합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리텔레콤,프랑스텔레콤,네프세게텔 등 세계 톱5 IPTV 사업자 중 3곳을 프랑스업체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아시아에서도 홍콩의 PCCW는 2003년부터 나우TV라는 IPTV를 내놓고 6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미 홍콩 전체 유료방송 가구의 25%를 차지,유료 방송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IPTV가 케이블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미디어로 부상한 사례다.

프랑스나 홍콩은 한국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나 속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가 융합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일찍부터 규제를 풀어 IPTV를 발전시켰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IPTV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쟁을 유도했다. 통신사와 방송사의 협력이 원활한 것도 IPTV가 빠르게 성공한 요인이다.

스페인에서는 지상파에서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을 내보내기 1주일 전 IPTV를 통해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로 콘텐츠 수익이 늘어나니 도리어 반기는 분위기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