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던 코스피가 가까스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9P(0.01%) 오른 1474.24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유가 하락 등 호재가 겹쳐 일제히 강세였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와 프로그램의 매수세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다 아슬아슬하게 오름세로 마무리했다.

외국인은 2460억원 순매도하며 9일째 매도우위였다. 개인도 215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투신권을 중심으로 474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872억원 순매수했다. 차익이 3952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920억원 순매수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하며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호조를 보여 차익 매수세를 자극했고, 비차익 매수도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두산그룹주들이 동반 폭락해 증시에 시름을 더했다. 두산인프라코아가 지난해 인수한 소형 중장비업체 밥캣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아와 두산엔진에서 결의한 총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출자 결정으로 재무적 위험이 부각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은 하한가, 두산건설이 12%대 하락했다.

두산그룹주가 포함된 기계업종이 10%대, 음식료업종이 2%대 밀린 것을 비롯해, 화학,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유통, 건설, 운수창고 등이 하락했다.

반면 중국 2위 철강사 안산강철의 화재 소식으로 철강에 대한 수급 개선 기대감에 철강및금속업종이 1%대 올랐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장비, 전기가스, 통신, 은행, 증권, 보험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경기둔화에 실적 부진 우려를 받고 있는 IT주들은 외국인 매도가 몰려 하락했지만 포스코,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현대차, KT&G, KT, 우리금융 등은 올랐다.

동양생명의 상장 예심 통과 소식에 장중 동양그룹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동양메이저는 차익 매물이 쏟아져 6%대 약세로 마감했다.

자원개발주인 케이씨오에너지가 하한가였다. 지난 2005년 ‘러시아 유전 게이트’의 핵심이던 이 회사 대표 전대월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재개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46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1종목을포함해 339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84개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