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9일 글로벌 증시에서 신흥시장에 비해 선진시장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당분간 신흥시장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위험이 이슈가 되면서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부각됐고, 투자자들의 성향도 리스크가 적은 선진시장 선호로 돌아서고 장기물에서 단기물 위주로 가는 등 변화를 보여 신흥시장이 선진시장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등락률을 보면 지난 고점인 작년 10월말 대비 하락폭이 큰 국가는 아일랜드, 중국, 홍콩, 필리핀, 대만 등이었고, 포르투갈, 폴란드의 지수 하락폭도 컸다고 전했다. 우리 증시의 고점대비 하락률은 26.7%로 글로벌 평균 하락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의 밸류에이션 역시 선진시장과 비교해 빠르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신흥시장에서는 최근 한달 간의 기업이익도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신흥시장의 가파른 주가 하락은 인플레 위협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익 하향 조정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신흥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 우려, 증시불안 등으로 인해 희석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악재가 최고 수준에 달했을 때 추가 악재가 대두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것은 불확실성 감소를 가져와 주가의 본격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요인이 사라지고, 세계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신뢰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날 때까지는 신흥시장의 변동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