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수가 연일 저점을 새로 쓰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술적으로 바닥권에 닿은 것 아니냐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29일 다가오는 9월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려면 9월 외국인 채권 만기에 급격한 자금이탈이 없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초 67억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금액의 이탈 여부가 증시 불안 해소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은 9월 만기도래분도 대부분 재투자되어 급격한 자금이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최근 차익거래 유인의 확대와 외은지점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의 환원, 미 연준의 단기자금입찰제도를 통한 자금공급으로 신용경색이 완화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채권팀에서도 글로벌 금융경색이 급격히 심화되지 않는 이상 자금의 대거 이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발행 채권 중 300억 달러 이상이 9월에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 변수라고 봤다. 두 업체가 채권상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럴수록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발 금융불안 해결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9월에 외국인 채권만기에 급격한 자금이탈이 없을 경우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둔화되어 신장의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둔화와 인플레 우려 등 기존 악재는 여전해도 최근의 지수 하락세를 부추기던 금융시장의 불안으로부터 투자심리가 안정될 때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