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오지랖 넓은 촛불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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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주최 측 추산)의 불자들이 모였던 2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불자들이 조계사에서 시청광장으로 행진하는 데 갑자기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러운 듯 행렬 마지막에 따라나섰던 이들은 일반 신자들과는 '다른'행동을 했다. 행진하는 길 곳곳에 설치한 간판에 '촛불사랑'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던 것.이들은 다름 아닌 '촛불시위대'였다.
'아고라' 등의 깃발을 들고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시위대들은 어떻게든 이목을 끌어보려고 돌출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등의 정치적 구호를 간간이 외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스님과 신자들은 "종교 행사의 취지도 모르고 왔느냐.종교 행사인 만큼 시위를 하려면 따로 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종교 행사에 편승한 시위대의 '얌체행동'은 계속됐다. 오후 5시 반께 불자들이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회향식(정리집회)을 마치고 문화행사를 시작하자 이들은 도로 뒤편을 차지하고 앉아 '아고라''전대협' 등의 깃발을 높이 세웠다.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고 '국민이 주인이다''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저녁이 되자 시위대는 아예 주인행세를 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범불교대회 사회자가 "해가 지면 불법시위가 되니 이제 문화행사를 마치겠다"고 공지한 뒤에도 일부는 여전히 도로를 점거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째.사태를 촉발했던 MBC가 "PD수첩 측의 광우병 보도가 왜곡됐다"며 사과방송까지 하자 사태가 진정되며 모든 것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촛불꾼'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국민들이 외면하자 이제는 종교 단체의 평화시위에까지 참여해 떠나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시위대들은 꺼지는 촛불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자신들이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 찬찬히 살펴봐야 할 때다.
박민제 사회부 기자 pmj53@hankyung.com
'아고라' 등의 깃발을 들고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시위대들은 어떻게든 이목을 끌어보려고 돌출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등의 정치적 구호를 간간이 외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스님과 신자들은 "종교 행사의 취지도 모르고 왔느냐.종교 행사인 만큼 시위를 하려면 따로 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종교 행사에 편승한 시위대의 '얌체행동'은 계속됐다. 오후 5시 반께 불자들이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회향식(정리집회)을 마치고 문화행사를 시작하자 이들은 도로 뒤편을 차지하고 앉아 '아고라''전대협' 등의 깃발을 높이 세웠다.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고 '국민이 주인이다''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저녁이 되자 시위대는 아예 주인행세를 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범불교대회 사회자가 "해가 지면 불법시위가 되니 이제 문화행사를 마치겠다"고 공지한 뒤에도 일부는 여전히 도로를 점거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째.사태를 촉발했던 MBC가 "PD수첩 측의 광우병 보도가 왜곡됐다"며 사과방송까지 하자 사태가 진정되며 모든 것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촛불꾼'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국민들이 외면하자 이제는 종교 단체의 평화시위에까지 참여해 떠나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시위대들은 꺼지는 촛불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자신들이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 찬찬히 살펴봐야 할 때다.
박민제 사회부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