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인기가 본격화된 2007년도에는 섹터/테마펀드들의 출시도 매우 활발했다.

2007년 이후에 설정된 해외 섹터/테마 펀드 개수 비중이 전체의 약 90%에 달했으며, 2007년 상반기에는 해외주식펀드 내 섹터펀드의 수탁고 비중이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기를 모았던 섹터/테마펀드는 2007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9~10%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6일 다양한 섹터/테마펀드의 동시다발적 출시로 펀드 특성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하고 섹터/테마펀드 선택시 주의할 점들을 꼽았다.

우선 펀드의 실질적인 투자섹터 및 주요 종목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섹터 하위에도 다양한 산업군이 분포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여러가지 섹터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테마펀드의 경우 2~3개의 섹터에 투자비중이 분산되어 있으므로 펀드명칭만 가지고 펀드의 투자 섹터 특징을 전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요 섹터펀드에 대한 투자 전술을 요약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소비재펀드 = 소비재펀드는 경기비민감 섹터로 현재 시점에서 섹터 펀드로서의 전술적 활용가치가 높은 섹터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기본소비재는 전체 시장지수 및 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나, 임의소비재의 경우 소비 둔화의 영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헬스케어 및 유틸리티펀드도 경기비민감 특성을 가지나 섹터비중이 크지 않으며, 상품수도 풍부하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다.

◆ 금융섹터 펀드 = 실물 경기보다는 신용경색 완화에 대한 가시적인 확인이 필요하며, 부동산가격 하락에 의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경기의 안정 여부 확인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

다른섹터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이 먼저 발생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점 매수 접근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유럽시장의 신용경색 위기 발현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간 내 가파른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에너지섹터 및 원자재섹터 펀드 = 원자재의 수급 측면만을 고려해본다면 경기 침체 가시화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 판단이다.

에너지섹터는 경기 순환과정도 중요하지만 상품가격에 의한 영향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며, 경기 바닥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드 유형간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체적으로 펀드성과가 부진한 편"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서는 섹터펀드의 성과 특징을 살펴보고 섹터펀드의 기본 활용 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