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의 하반기 입주예정 아파트가 7500여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8553가구보다 1000가구 가까이 줄어든 물량이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준 데다 최근 강북권에는 주택재개발사업이 광범위하게 추진되면서 전세수요는 크게 늘고 있어 하반기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의 한강 이북지역에서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집들이에 들어갈 새 아파트가 755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 입주물량의 경우 2063가구에 불과해 강남권 등 한강 이남지역(1만4537가구)의 1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못했다. 이달에는 강북권 14개구를 통틀어 288가구가 입주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내달에는 197가구밖에 없다. 광진구 군자동 두산위브파크(90가구)와 동대문구 이문뉴타운KCC웰츠타워(107가구)가 전부다. 4분기에도 강북권은 강남권의 35%인 5491가구였다.

도봉구와 강북구 등은 연내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가 한 곳도 없다. 이들 지역은 올 봄에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올라 전세값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도봉구 창동 J공인 관계자는 "매물부족을 예상한 전세 수요자들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세집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며 "강남권엔 전세물량이 풍부하지만 워낙 비싸서 강북권 수요자들에겐 '그림에 떡'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입주물량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하나도 없다. 이에 반해 강남권에서는 5678가구 규모의 송파구 '잠실엘스'와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가 10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재개발 이수수요는 많은데 신규 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 가을 이사철은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