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장금'이 경희궁 숭정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공연된다.

'대장금'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하는 고궁뮤지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내달 경희궁 숭정전 야외무대에 뮤지컬을 올린다. 2007년 공연된 '화성으로 가다''공길전'과 올해 5월에 선보인 '명성황후'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고궁뮤지컬이다.

'대장금'은 지난해 흥행 참패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데다 기존의 드라마와 내용이 흡사하고 전개도 너무 빠르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선보일 공연에서는 대장금의 인물들만 옮겨놓을 뿐 드라마 구조를 탈피하고 의상이나 음악 등 모든 부분에서 변화를 주었다.

기존에 없는 조광조가 등장하면서 내용도 달라졌다. 이전 작품에서 장금이의 역경을 에피소드식으로 나열했다면 이번에는 장금이 인간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계급사회에서 평민 여자가 정3품까지 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과 능력 위주의 실리주의 사상을 설파했던 조광조의 개혁사상을 덧붙여 장금의 성공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오은희 작가는 "드라마에 충실했던 작년 공연과 달리 사료에서 발췌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다"면서 "이를 통해 인간 장금이 대장금이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갈등과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서장금을 연기할 가수 리사의 무대도 기대된다. 지난번 공연에서 뮤지컬 배우 김소연이 성악과 같은 발성으로 임했다면 리사는 폭발력있는 팝의 가창력으로 장금을 표현한다.

의상은 지난해보다 소박하다. 그 시대 복식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실루엣과 색감 등에 변화를 줘 인물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

또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타악,랩 등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지게 했다.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격구신을 펼치거나 테크노 힙합 등의 안무를 펼친다. 야외공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객의 집중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전 없이 진행한다.

서장금 역은 뮤지컬 배우 난아가 번갈아 맡는다. 민정호 역은 고영빈과 김영철이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9월5일부터 30일까지,관람료는 3만~5만원.(02)738-8289

박신영 기자/강해림 인턴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