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조용한 반등을 보이며 55만원대에 안착했다.

신세계는 20일 0.91% 오른 55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55만원을 웃돌았다. 지난 4월 말 67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던 신세계는 이후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로 7월18일 장중 47만3000원까지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기관과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한 달 사이에 17%가량 올랐다.

이 같은 신세계의 주가 회복은 오는 10월 이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실적이 8~9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면서 8월 말 이후 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은 비수기여서 매출 부진과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9월도 작년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매출 및 이익 증가율면에선 연중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3분기 실적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주가도 펀더멘털을 반영해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작년 말 주가수익비율(PER) 27배에 달했던 것이 최근 18배 수준으로 하락해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진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