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을 지나 찬바람이 불 때 쯤이나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황 전문가들이 추석 이후를 점치는 이유는 그때 쯤이면 △물가 안정 △10월 콜 금리인하 기대감 △미국 모기지금리 하향안정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연착륙 △3분기 기업 실적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0일 "7월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 하락이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면 물가 하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초 나온 7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12.5% 급등했고 소비자물가도 5.9%나 상승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를 키웠다.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신용경색 문제를 풀어줄 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9월 중순은 지나야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하락에도 장이 못오르는 이유는 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가셔야 반등다운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윤남 부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의 설비 투자가 급감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야 국내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이 가시권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추정치 조정 상황도 중요한 관심사다. 조익재 센터장은 "전세계 경제나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변수를 확인하고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