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이어 6석의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 민주당도 위원장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경선으로 갈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해 막판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

법사위원장에는 유선호 의원이,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김부겸 의원,농수산식품위원장에 이낙연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하지만 지식경제위원장을 놓고 이종걸 의원과 정장선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3선으로 그동안 상임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없는 의원 중 연장자에게 우선 기회를 준다는 당의 원칙에 따르면 한 살 많은 이 의원이 유리하지만 정 의원이 일찌감치 지경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해온 터라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경선까지 가는 상황만은 막겠다는 방침 아래 두 의원을 상대로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 모두 지경위원장이 아니면 아예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처럼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합의가 이뤄지면 다른 한 사람은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의원 중 한 명이 후반기 국회를 노리고 상임위원장직을 포기할 경우 추미애 의원이 환노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 여성위원장에는 신낙균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상희 최영희 의원도 거론된다.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문제도 간단치 않다. 국토해양위 기획재정위 지식경제위 보건복지가족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소위 '노른자위'로 꼽히는 상임위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법사위 외교통상통일위 국방위 환노위 등은 신청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상임위원장 1석과 특위위원장 2석을 배정받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공동 교섭단체)에선 3선의 변웅전 의원을 보건복지가족위원장에 추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