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옥수수 쌀 등 세계 곡물 생산이 내년에는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를 이어가 세계 식량위기 또한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간한 '세계 농산물 수요공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곡물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는 밀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 생산이 올해(2007년 10월∼2008년 9월)와 지난해(2006년 10월∼2007년 9월)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은 2007년 생산이 5억9627만 t 이었으나 올해는 6억1054만 t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의 생산 증가로 올해에 비해 6000만여 t 늘어난 6억7075만 t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옥수수는 2007년 세계 생산이 7억1223만 t 에 그쳤으나 올해는 7억8915만 t 으로 증가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인 7억8958만 t 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옥수수 재고량은 2007년 1억848만 t 에서 올해 1억2246만 t 으로 증가하지만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생산 등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1억1238만 t 으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9억8884만 t 이 생산된 잡곡도 올해는 10억7597만 t 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10억8911만 t 으로 1000만 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 농무부는 또 지난해 4억2016만 t 이던 쌀 생산이 올해는 4억2899만 t,내년에는 4억3075만 t 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난다 쿠마르 인도 식량장관의 말을 인용,"곡물 가격 급등으로 나타난 식량위기가 호주 중국 등의 밀 옥수수 쌀 재배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