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는 국내 토종 전기면도기 1위 업체다. '조아스'브랜드로 국내 판매는 물론 25개국에 수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기면도기 업체로 1982년 설립됐다. 연간 25만개 이상을 팔아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연간 120만∼130만개)의 약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세계 전기면도기 시장을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는 필립스 브라운 등과 당당히 겨뤄 국내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공룡기업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태준 대표는 "전기면도기는 면도날과 그물망을 만드는 기술이 핵심인데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만들어진 전기면도기 3000여개를 직접 뜯어보고 조립해가며 기술을 익혔다"며 "얼굴에 난 상처가 지금의 조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제품으로 내놓은 '방수용 전기 충전식' 전기면도기는 절삭각 45도의 정교한 날로 만들어져 절삭력이 우수하고 피부곡선에 따라 밀착돼 부르럽게 면도를 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또 은나노 코팅을 해 항균ㆍ위생기능도 한다. 또 '360도 로터리시스템' 전기면도기는 면도날의 동작을 좌우 왕복식이 아닌 회전식으로 개발해 짧거나 깎기 힘든 부위의 수염도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고 진동과 소음도 거의 없앴다.

이 회사는 조만간 피부 깊숙하게 깎이지 않는 필립스 제품과 소음ㆍ진동이 큰 브라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고 이들과 한 판 경쟁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아예 판매 가격도 필립스 브라운 제품과 같은 수준인 10만∼30만원으로 정해 맞대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면도날을 보호해주는 그물망 두께가 필립스 제품(0.08mm 수준)보다 얇은 0.06mm에 불과해 절삭력이 뛰어난데다 회전식 면도날을 채용해 브라운 제품의 단점인 소음과 진동을 거의 없앴기 때문에 경쟁해볼 만하다는 것.회사 측은 브랜드력은 뒤지지만 품질ㆍ성능면에서는 앞서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해 이들 업체를 한 발짝씩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국내 중소 전기면도기 업체들이 공룡기업들과의 싸움에 져 거의다 무너졌지만 조아스전자는 기술력으로 중저가 제품을 팔면서 26년을 버텨왔다"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한다는 것이 버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뒤 세계 3대 전기면도기 업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특허만 15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98년에 CE(유럽인증)마크를,2000년엔 UL(미국안전규격)마크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미용용품 업체인 바비리스(2001년)와 콘에어(2002년)에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공급하다 2006년부터는 제조자디자인생산(ODM)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입점이 까다롭다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도 입성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수출 4000만달러 포함 530억원으로 잡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