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크로(대표 황창성)는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터빈밸브 작동기를 비롯 유압시스템 시험기기,터빈밸브 트립장치 등을 제작·정비하는 전문업체로 1995년 설립됐다.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쌓아온 결과 품질최고 등급인 'Q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황창성 대표는 "Q등급 인정은 그동안 원자력발전소 한 분야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한우물을 파온 결과"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수출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고리·월성·울진·영광원자력발전소)을 비롯 한전KPS 삼창기업 한국중부발전(제주화력발전소)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월성원자력발전소에는 핵연료 압력관 검사장비를 비롯 스피드센서 성능시험장치,터빈유압공급장치 등을,고리원자력발전소에는 터빈밸브작동기 유압밸브특성시험장치를 비롯 과속도 트립시험장비,변위인식센서 성능시험장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노비즈기업(기술혁신형중소기업) 인증을 딴 데 이어 4월엔 벤처기업 확인도 받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중소기업지원 성공모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유압식 터빈밸브 제어장치를 비롯 유압밸브 성능시험장치 및 방법,중수노즐용 이중 밀폐구,원자력발전용 냉각수 차단막의 개폐장치 등 4건의 특허등록과 변위인식센서 성능시험장치에 대한 실용신안을 등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아대와 위탁교육협정을 맺고 동아대 산학협력단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는 데다 동명대 산학협력단과 가족회사 협정을 체결하는 등 산학연구 협력활동을 지속적으로 펴왔다"며 "현재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과제들을 이들 대학과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을 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기술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시장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후원으로 인도네시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미국에 터빈밸브작동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터빈밸브작동기가 NEP(신기술우수상품)를 인증받으면 고리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는 것과 함께 미국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서로 믿음과 신뢰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등반대회와 개성관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