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금빛 레이스, 우리가 마무리한다"

세계 톱10 수성을 향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다.

바로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14일 오후 1시 아시아나항공(OZ33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에서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합류한다.

남녀 각 4체급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 68㎏급의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80㎏ 이상급의 차동민(22.한국체대), 여자 57㎏급의 임수정(22.경희대)과 67㎏급의 황경선(22.한국체대)이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한국에 출전 쿼터를 안긴 뒤 올해 세 차례 국내 선발전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이징 무대에 오른다.

목표는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이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출전 선수 모두 메달을 목에 건 '효자종목'이다.

시드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대회 막판인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은 태권도 경기 이틀째인 21일 손태진과 임수정을 시작으로 22일 황경선, 23일 차동민이 차례로 '금빚 발차기'에 도전한다.

아테네 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2005. 2007년) 우승자로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황경선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림픽 세계예선 1위를 차지한 손태진과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한국 태권도 중량급 최강자가 된 차동민도 메달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국내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대표가 확정된 뒤 선수단은 5월13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시작해 석 달 가까이 집중 훈련을 해왔다.

차동민과 황경선은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쌓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손태진과 임수정은 체력 보강을 위해 태백에서 2주 가량 '맞춤형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는 실업 최강 삼성에스원 소속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태권전사들의 스파링파트너가 돼 줬다.

선수들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렸고,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으로 심리적 안정도 찾았다.

경쟁 상대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동작 하나하나마다 대응 전략 및 전술도 이미 마련했다.

올림픽 개막 이후에는 수영, 유도, 양궁, 사격 등 다른 종목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세계 정상에 대한 욕심도 키워왔다.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사냥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선수단 분위기와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태권도는 이제 기량이 평준화돼 한국이 독주하던 시대는 끝이 났다"면서도 "하지만 네 명의 선수들이 긴장하지 말고 훈련 때처럼만 싸워준다면 싹쓸이까지는 장담을 못해도 금메달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