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수출량이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 7월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6% 감소한 18만9천956대를 기록했다.

다만 르노삼성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QM5의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작년 7월 보다 259.6%나 수출이 늘었고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쎄라토의 수출 증가에 힙입어 16.4% 수출량이 증가했다.

월별 수출량은 올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 왔으며, 올 1∼7월 누계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감소한 162만323대였다고 협회측은 밝혔다.

수출액으로만 보면 지난 7월에는 40억달러 가량의 차량이 팔려 작년 동월비로 5.3% 늘었으며 1∼7월 수출액은 30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5대 수출대상국 순위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칠레, 호주 순이었다.

상반기 북미지역 수출은 작년 1∼6월 보다 4.0% 감소한 41만6천399대에 그쳤고 서유럽에서도 33.3% 감소한 19만3천515대가 팔린 반면 동유럽과 중동, 중남미 지역의 수출은 15∼28% 가량 늘었다.

한편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유가 부담 가중과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10만7천587대였으며, 올 1∼7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3.3% 증가한 72만7천118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경차의 경우, 유지비 절약과 각종 세금 및 도시철도채권 매입 면제, 각종 통행료 할인 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만464대를 기록, 작년 7월 보다 실적이 162.9%나 급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유가 영향에 따라 현대차의 클릭과 베르나, i30 및 기아차 프라이드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대형차 또한 소득 양극화의 영향으로 현대차 제네시스 및 쌍용차 체어맨W 등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지난달 모델별 판매량은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HD, 기아차 로체 순으로 많았고 올해 1∼7월 누계 순위로 따지면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1ㆍ2위이고 작년보다 판매가 260.9% 급증한 기아차의 뉴 모닝이 3위였다.

판매 랭킹 10위권에는 쏘나타, 아반떼HD, 그랜저TG, 싼타페CM, i30, 제네시스 등 현대차 모델이 6개, 기아차가 뉴모닝과 로체 등 2개, 뉴마티즈와 SM5를 각각 순위에 올려놓은 GM대우와 르노삼성이 각각 1개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올라갔지만 시장 전체 수요가 감소한 점, 최근 일부 업체의 부분파업 및 하계 휴가로 공급부족이 발생한 점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경차 수요가 늘고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