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합 10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태야 할 유도 대표팀이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유도는 남녀 각 7개씩 모두 14개의 금메달을 놓고 9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 과학기술대(USTB) 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 전체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9일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다.

2003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최민호는 2004년 아테네에서도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민호는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6일 첫 훈련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체중 조절도 성공적으로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민호는 "너무 부담이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걱정"이라며 "그동안 종합 대회에 약한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분도 좋고 행복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남자 60㎏급은 노무라 다다히로(일본)가 2004년까지 올림픽 유도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체급으로 이번 대회에는 히라오카 히라오키(일본)가 일본 선발전에서 노무라를 물리치고 출전한다.

한국은 강세 종목인 경량급부터 대회가 시작되는 만큼 초반 기세를 중반 이후로까지 이어갈 태세다.

이틀째인 10일에는 남자 66㎏급 김주진(22.용인대)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유럽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파리오픈에서 올해 우승한 김주진은 6일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만큼 외국 선수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평소 연습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경험 부족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부터는 왕기춘(20.용인대),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이틀 연속 출격한다.

남자 73㎏급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왕기춘은 "남은 기간 적응 훈련을 잘 해서 최고의 몸 상태로 나서겠다"면서 "대회가 다가오면서 긴장도 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81㎏급 김재범도 6일 훈련에 앞서 "체급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화끈한 한판 기술은 별로 없지만 이기는 경기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했다.

중량급에서는 한국 선수단 개막식 기수로 나서는 2004년 아테네 은메달리스트 장성호(30.수원시청)가 기대주다.

한국 유도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온 장성호는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을 때는 결과에 욕심이 없다고 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고 웃으며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도 2004년 아테네에서 노메달 수모를 씻어낼 준비가 돼 있다.

윤익선 여자대표팀 감독은 "2~3개 체급에서 메달권에 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