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오만을 통치하고 있는 카보스 이븐 알 사이드 국왕(사진)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초호화 바캉스를 보낼 예정이어서 화제다. 카보스 국왕이 휴가를 즐기게 될 주변 해역에 함대공 미사일 탑재 호위함을 비롯한 첨단 장비가 속속 도착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오만은 최근 카보스 국왕의 휴가지 경호를 위해 방탄 벤츠 차량 22대와 헬리콥터 2대를 실은 초대형 화물선을 시칠리아에 보냈다. 초특급 개인 요트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특히 철벽 경호를 위해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첨단 호위함도 시칠리아 부근 해역에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만반의 준비가 모두 끝나면 카보스 국왕은 747 전용 점보기편으로 시칠리아에 도착할 계획이다. 국왕의 도착 예정 시간은 극비에 부쳐졌다.

오만 측은 당초 1개월에 걸친 국왕의 이번 휴가를 위해 시칠리아 팔레르모 항구를 통째로 임차하려다 여객선 운항 등 항구의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 따라 항구 정중앙의 대형 선착장 2곳만 빌려 사용하기로 했다. 임차료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천문학적인 액수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오만 측은 또 지중해 최고의 호텔인 빌라 이제아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특히 이들이 머물 호텔 주변에는 단 한 번의 순찰에 1000유로(약 160만원)가 지급되는 초특급 경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팔레르모시의 관심은 카보스 국왕이 어떤 '팁'을 줄지에 쏠려 있다. 카보스 국왕은 지난 5월 풀리아 지방의 바리시를 방문했을 당시 시장 등 고위 관리들에게 2만유로(3000만원)짜리 롤렉스 금시계를 선물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국왕은 현지 음악대학에 300만유로(약 45억원)의 장학금을 내놓고,200만유로(30억원)의 의료기기 구입비도 지급하는 등 천문학적인 '팁'을 제공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