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세계 무대에서도 지존으로 올라섰다.

3일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골프장(파72.6천408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감하며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신지애는 "마지막 홀에서 솔직히 너무 떨렸고, 눈물이 날 뻔 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자인 신지애는 나흘 내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각국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에 침착하게 직접 영어로 답변을 했다.

-- 대회를 마친 소감은?

▲ 마지막 홀에서 솔직히 너무 떨렸고, 눈물이 날 뻔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아무 생각도 안난다.

처음 서닝데일에 왔을 때는 몸이 안좋았는데 4일 동안 경기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점점 자신감도 붙었다.

오늘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모든 게 다 잘 됐다.

--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후반 홀들이 어렵기 때문에 18번홀 마지막 퍼팅을 끝낸 뒤에야 우승을 확신했다.

하지만 어제 밤부터 흥분이 돼 잠을 자지 못했고, 너무 떨려서 하루 종일 찬송가를 듣고 성경 말씀을 들었다.

한국에서 막판 역전 우승을 많이 해서 별명이 파이널즈 퀸(finals queen)인데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 브리티시여자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자다.언제 골프를 시작했나?

▲ 11세 때인 1988년 박세리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14세 때 핸디캡이 거의 제로였다.

박세리는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나의 영웅이다.

-- 내년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할 계획인가?

▲ 아직 LPGA 멤버로 가입하지 않았다.

원래 일본에서 2년 더 플레이한 뒤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LPGA 멤버로 가입할 수 있게 됐고, 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내년에는 미국 LPGA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