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신지애(20.하이마트)는 3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골프장(파72.6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동안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일본의 골프 여왕' 후도 유리(13언더파 203타)에 1타 뒤진 2위에 올라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낼 가능성을 높였다.

3위는 역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11언더파 205타), 공동 4위에는 크리스티 커,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0언더파 206타)가 자리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초반에는 1타차 2위였던 잉스터가 1번홀과 2번홀(이상 파5)에서 이글과 버디를 잇따라 잡아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난조에 빠지면서 마지막 조에 편성된 신지애와 후도의 매치플레이 양상이 펼쳐졌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신지애는 1타차로 뒤지던 14번홀(파5)에서 동타의 기회를 만들었다.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신지애는 이글까지 노렸지만 어이없게 3퍼트 실수를 했다.

17번홀(파4)에서는 후도가 티샷과 두번째 샷을 잇따라 실수하면서 힘겹게 보기로 막았고 신지애는 가볍게 파로 홀아웃하면서 동타가 됐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신지애는 깊은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이 갤러리 존을 지나 1번홀 티잉그라운까지 굴러가는 악재를 만났다.

다행히 갤러리 통제를 위해 설치된 펜스 때문에 무벌타 드롭 구제를 받은 신지애는 세번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막아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무리,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승을 노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일본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후도와 미야자토에 이어 우에다 모모코까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한국은 신지애를 비롯해 김미현(31.KTF)과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공동 6위(9언더파 207타), 최나연(21.SK텔레콤)이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순위 경쟁도 흥미를 끈다.

한편 작년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드라이버샷이 말을 듣지 않아 하루종일 고전하다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