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스라엘 고위관료의 이란 핵무기에 대한 경고 발언으로 인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1.02달러 상승한 배럴 당 125.1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유가는 장중 128.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후반 우려가 진정되면서 오름폭도 다소 줄었다.

이로써 이번 주 유가는 지난 주말보다 1.5% 상승한 채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0.12달러 오른 배럴 당 124.1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의 샤울 모파즈 부총리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돌파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인해 전날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파즈 부총리는 이날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있어서 중대한 돌파구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모파즈 부총리의 발언으로 인해 "이스라엘 또는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면서 "이 소식이 전날 실업수당 신청건수의 급증 등 암울한 경제지표의 영향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앨러론트래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이란이라는 걱정거리가 다시 돌아왔다"면서 "시장에서는 모파즈 부총리가 차기 총리가 될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주말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서방 주요국들의 제안에 대해 이란이 대답을 해야 하는 시한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존 행콕 파이낸셜서비스의 칩 호지 전무는 이란과 관련된 유가의 움직임이 "최근의 경기와 수요의 침체를 감안한 반사적 반응일 것"이라면서 "양측의 즉각적인 움직임이 없어 이날 발언의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