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차례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눈물을 삼켰던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가 '7전8기'에 성공할까.

미셸 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골프장(파72.7천47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리노-타호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제프 오버턴(미국)에 8타나 뒤졌지만 132명 가운데 딱 중간인 공동77위에 올라 컷 통과를 바라볼 수 있는 순위에 올랐다.

위성미는 2라운드에서 1, 2타만 줄이면 무난히 컷을 통과할 전망이다.

최근 9차례 열린 리노-타호오픈 컷 기준 타수는 이븐파 144타였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위성미도 희망에 부푼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샷은 마음에 든다"고 자평한 위성미는 "이제 내일 타수를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대회 출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발언도 거침이 없었다.

"잘한 결정이든 잘못된 결정이든 내가 내린 것"이라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하면 잘 치를지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도 의기양양할만 했다.

드라이브샷은 300야드를 넘나들었고 특히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보기를 적어낸 위성미는 3번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퍼터로 파를 지켜내 위기를 넘겼다.

5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흔들리나 싶었지만 6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1.5m에 붙여 첫 버디를 뽑아냈다.

7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도 보기 위기를 잘 넘긴 위성미는 9번홀(파5)에서는 2m 버디를 잡아냈다.

12번홀(파3)과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적어내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지만 17번홀(파5)에서 무려 316야드를 날아가는 티샷을 앞세워 버디를 뽑아내기도 했다.

박진(29.던롭스릭슨)이 2타를 줄여 공동28위를 달렸고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1타를 줄여 공동38위에 올랐다.

13번홀까지 5타를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2위를 달리던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14번홀(파4) 더블보기, 15번홀(파4) 보기, 17번홀(파5) 보기, 18번홀(파4) 보기로 타수를 모조리 까먹어 공동54위(이븐파 72타)로 추락,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