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을 맞은 29일 서울 도심에서는 동물보호단체들의 '개식용 반대 캠페인'이 잇따랐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채식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파출소 앞에서 '반려동물 식용금지 및 채식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개고기 식용금지 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캠페인에서 여성활동가 2명은 각각 개와 고양이로 분장한 채 지름 1.5m 크기 가마솥 안에 애완견과 함께 들어가 "살려주세요.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식용으로 목숨을 잃는 반려동물의 고통을 형상화했다.

또 활동가 4∼5명은 한쪽에서 토마토와 가지 등으로 만든 일명 '야채머리'를 머리에 쓴 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채식을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많은 사람들은 육류 섭취가 무더위를 이기는 데에 좋은 방법으로 알고 있지만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질도 낮고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제는 채식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자"고 촉구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회원들도 서울 종로구 대한문 앞에서 개식용에 반대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활동가 2명은 과거 임금과 왕비의 전통복장을 입은 채 '나는 개고기 반댈세', '누렁이는 우리 개일세'라는 피켓을 들었고 이들이 키우는 골든리트리버종 개 2마리도 '저는 식용견인가요, 반려견인가요'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개식용을 존속하려는 일부 개식용 전통론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올바른 전통의 계승을 위해서라도 개식용은 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