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가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미셸 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골프장(파72.7천472야드)에서 열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리노-타호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1월 소니오픈 이후 1년8개월만에 다시 남자대회에 나서는 그는 "되지도 않을 일을 왜 벌리느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일곱번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자 못지 않은 장타력을 뽐낸 미셸 위가 PGA 투어 대회에 처음 나왔을 때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찬사는 실패가 이어지고 특히 여자대회에서 우승 한 번 거두지 못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기권, 컷오프, 실격 등이 이어지자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도 위성미는 많은 반대여론 속에 출전을 강행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컷 통과는 어림없다"고 전망했고 심지어는 "간신히 컷을 통과한다해도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올해 마지막 남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 LPGA 투어대회인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내년 투어 카드를 따는 일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팬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인터넷 여론 조사 결과 80%가 넘는 골프팬들이 미셸 위의 리노-타호오픈 출전에 반대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남자 선수들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위성미를 보려고) 갤러리가 많이 온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한마디 했을 뿐이다.

리노-타호오픈은 같은 기간 상위랭커 85명만 초청해 치르는 초특급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셜에 가려 웬만한 골프팬들도 잘 모르는 B급 대회.

위성미를 초청해 띄워보려는 마케팅 전략은 그의 최근 성적과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은 모두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셜에 나갔지만 리노-타호오픈 출전 선수 명단도 PGA 투어 선수들로 채워졌다.

미셸 위보다 더 멀리 날리고 더 정교하게 치는 선수들이다.

최근 LPGA 대회에서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지만 여자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한 위성미가 PGA 투어 선수들을 제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 나상욱(24.코브라골프), 박진(31.던롭스릭슨) 등 한국 선수 3명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