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가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31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리노 타호오픈에 출전하는 위성미는 이날 대회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몬트루 골프장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물론 주위로부터 비판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안 좋은 기사도 나오겠지만 결국 좋은 성적만 낸다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위성미는 PGA 멤버인 제이 윌리엄슨이 골프 채널과 인터뷰에서 "미셸 위가 남자대회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도 처음 듣는다"고 받아 넘겼다.

지난 주 열린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실격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초 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더 늦게 그런 경험을 하는 것보다 이 나이에 배우게 된 것을 다행으로 삼겠다"는 위성미는 "그 전까지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단독 2위를 달렸으나 2라운드가 끝난 뒤 지정된 장소에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당했다.

한동안 고생했던 손목 부상에 대해서는 "거의 통증이 없는 상태지만 아직은 회복 단계"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위성미는 "이번 대회 컷 통과에 신경을 쓰기보다 적은 보기, 많은 버디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위성미는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N캐나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가 올해 마지막 LPGA 대회 출전이다.

한편 리노 타호오픈에 출전하는 전 세계 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위성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듀발은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미셸 위가 많은 갤러리를 불러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셸 위의 출전으로 갤러리가 2천 명 정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