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KALMAEGI)'의 영향으로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빗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낙석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오전 11시 35분께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리 인근 44호 국도에서 빗길을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도로 옆 점멸신호기와 전신주를 잇따라 들이받아 운전자 최모(56)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오후 8시 55분께는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계곡 인근에서 피서객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상대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후 9시께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 인근 416번 지방도에 7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차량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께는 원주시 신림면 성남1리 인근 88번 지방도에 0.5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운전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이날 내린 비로 인해 해당 구간에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중장비 등을 긴급 투입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백, 영월, 평창, 정선, 횡성, 원주 등 영서 6개 시.군에 내린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해제됐지만 오후 10시 현재 홍천 65.5㎜, 태백 62㎜, 원주 51㎜, 영월 47㎜, 대관령 45㎜, 강릉 38㎜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자정까지 영서 지역에 50~150㎜, 영동 지역에는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산간계곡의 야영객 및 피서객들은 짧은 시간에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강수력발전처는 북한강 수계 댐 유입 수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팔당댐 수문 2개를 1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39t의 물을 방류한 데 이어 오후 10시 20분 부터 팔당댐 수문 5개를 4.5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964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