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거자금 동원력에서 경쟁자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보다 한 수 위임을 재차 입증했다.

오바마 캠프는 17일 지난 6월 한 달 동안 모금한 선거자금이 5천2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천19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5월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겨울에서부터 올해 봄까지 잘나가던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은 지난 5월 갑자기 매케인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자금동원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6월초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적극적인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벌인 끝에 5천달러 가량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보인 것. 반면 매케인의 6월 모금액은 전월과 비슷한 2천200만달러에 그쳤다.

6월말 기준으로 오바마가 손에 쥐고 있는 가용 선거자금은 7천200만달러 정도이며, 여기에다 당 전국위 자금을 합하면 9천200만달러 정도가 된다.

오바마는 개미군단의 지원을 믿고 연방정부의 선거보조금 8천500만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포기한 선거보조금 이상의 자금을 모금해야 하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매케인이 선거모금에서는 뒤지고 있지만,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자금을 보태면 6월말 현재 1억달러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오바마 입장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오바마는 여론조사에서 누리고 지지율 우위에 안주하지 않고 TV광고를 통한 본격적인 `공중전'에 대비한 `실탄' 비축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