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21일부터 방송

21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새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 연출 김영기)은 제목이 풍기는 느낌부터 독특하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패러디한 이 시트콤은 비밀을 안고 있는 무인도에서 직장 동료들이 벌이는 생존기를 담고 있다.

각 캐릭터의 개성도 강하다.

김부장 역의 김선경은 일 밖에 모르는 노처녀로 등장하고 신과장 역의 신성우는 '낙하산'으로 과장이 된 인물이며 소설가 이외수는 직원들을 섬으로 데려간 통통배 선장으로 등장한다.

극 중 직원 가운데 한 명인 심형탁(30)도 재미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강남의 부유한 집안 출신인 그는 무인도에서도 매일같이 옷을 갈아입고 머리는 스프레이로 단정하게 손을 본다.

스포츠광인 그는 직원들이 어렵게 확보한 DMB 플레이어를 통해 야구 보는데만 사용하려한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무거운 역을 주로 연기했지요.

특히 지난해 7월 공익근무를 마친 후에는 MBC TV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등에서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습니다.

이번 시트콤을 통해 몸을 풀고 싶었어요.

"
시트콤인 만큼 배역이 확실한 웃음 코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는 "의상에 상당히 민감한 캐릭터로 어떻게 무인도에서 매일같이 옷을 갈아 입는지는 베일에 가려있다"면서 "'오버 연기'가 아닌 정상적인 연기를 통해 재미있는 상황 자체로 웃길 생각이다.

감독님도 '웃기려하지 마라, 만들어 줄게'라고 말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출연진들도 대부분 시트콤에는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이지만 다들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웃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본연습을 할 때 출연진이 웃음을 참지 못해 진행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무인도가 주무대라 초반 촬영은 대부분 인천의 무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출연진은 지난달 하순부터 그곳에 머무르며 더위와 싸워가며 촬영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시트콤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전작인 '그래도 좋아'의 종영 후 곧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헤어스타일을 짧게 정리했고 벗은 상체를 자주 보여줄 것 같아 헬스도 열심히 했다.

그는 "쉬는 동안에도 소속사 사무실에 매일 출근했다"며 "지하 연습실에서 발성 연습을 하며 이 시트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식 기간에는 오랜만에 좋아하는 게임도 즐겼다.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게임 마니아'로 PS3, 닌텐도, PSP, X박스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기를 갖고 있다.

"촬영 때는 게임을 끊고, 쉴 때 집중적으로 즐깁니다. 최근에는 PSP의 게임 '몬스터 헌터'를 재미있게 했어요. 게임 타이틀을 100여 개 정도 갖고 있어요."

결혼적령기인 그는 "아직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해야 할 일이 많고 연기자로 자리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결혼은 35세 이후에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