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문화 사업은 우리나라 화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스팔트를 깔아주고 여유 있는 엔진을 달아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현대미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작가와 화상,소장가,전시 공간이 자동차의 네 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거든요. "

서울 인사동에 대형 전시공간 갤러리 이즈를 지난 5월 개관한 한수정 대표(40·사진)는 "문화경영은 정신을 살찌우는 사업"이라며 "지금은 네 바퀴를 잘 돌리기 위해 역량을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1992년 부산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한 대표는 연면적 900㎡ 규모의 4층 건물에 대형 전시장 4개를 갖췄다. 그는 미술품 투자컨설팅 업무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화가와 전업주부로 생활해 온 그가 미술 전시사업에 뛰어든 것은 문화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한국미술의 주춧돌이 될 작가를 발굴·육성하면서 전시 작가 선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업과 화가들을 1 대 1로 연결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화가와 기업의 만남'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처음엔 그저 작가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1세기에는 문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이잖아요. 내년부터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더욱 많은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

다음 달 17일까지 계속되는 개관 기념 전시회 '한국 미술의 향기'전에서는 30호에 달하는 이우환의 추상화를 비롯해 김종학의 20호 크기 꽃그림,김창열의 초창기 물방울 작품,김형근의 여인 초상과 정물,오치균의 빨간집과 남도마을 풍경화 등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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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