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복제약 가격이 동일한 성분의 미국 복제약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제약협회는 성분과 함량,제형이 동일한 202개 복제약을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내 복제약의 평균가격(3413원)이 미국(6212원)보다 45%(2799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제품별로 바이엘 아스피린정(500㎎)의 경우 국내 복제약 가격은 15원인 반면 미국 복제약은 122원으로 조사돼 가격 차이가 8.1배에 달했다.

어린이 해열제인 이부프로펜 시럽은 국내 제품이 10원,미국 제품은 94원이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인 플라빅스 복제약은 미국 제품이 4335원으로 국내 제품(1206원)보다 3.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는 이를 근거로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국내 복제약 가격은 미국의 4배에 달한다"는 연구자료를 반박했다.

당시 KDI는 "미국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복제약 가격이 평균 20% 미만이지만 우리나라는 80%를 넘는다"며 "약가 거품을 빼면 건보재정 2조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선 오리지널 신약의 가격 자체가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복제약 값이 오리지널 신약의 80%에 육박하더라도 절대금액으로는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오히려 값싼 복제약 처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