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방출하고 국내 투수들로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삼성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웨스 오버뮬러(32)와 톰 션(31)을 웨이버 공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순위 싸움이 격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이 대체 용병 없이 시즌을 꾸리기로 결정함으로써 올 시즌을 사실상 접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 출신으로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버뮬러는 전날까지 17경기에 출전, 6승8패 평균자책점 5.82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타자 제이콥 크루즈를 대신해 5월 말 삼성에 온 션은 6전 전패, 평균자책점 10.73의 형편없는 성적으로 실망감만 잔뜩 안겼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내보내고 토종 투수를 육성해 내년 시즌을 겨냥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들의 실력이 워낙 안 좋아 집에 보내기로 했다.

2군에 있는 유망주 투수보다 못하다.

차라리 내년을 대비해 유망주를 키우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나 상위팀과 승차, 잔여 경기 등을 면밀히 검토했을 때 올 시즌 힘들다는 계산이 섰다.

젊은 타자들을 육성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내년 부활을 위해 팀 전력을 일찍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2군 투수들의 컨디션을 봐가며 이들 중 기량이 나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