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평형배정 문제로 법정다툼이 계속되면서 제때 입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돼왔지만 최근 문제가 극적으로 타협되면서 정상적으로 입주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과천 슈르 래미안' 현장은 8월 10일경 준공을 앞두고 대부분 공사가 끝난 상태다.
아파트와 단지내상가 건물 공사가 완료된 것은 물론이고 조경과 보도블럭, 놀이터, 단지내 테마공원 등도 공사를 마친 모습이다.
이미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를 마쳤을 만큼 '슈르 래미안'은 어느정도 입주민을 맞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듯 보였다.
◆중대형평형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대단지= '슈르 래미안'은 기존 13평, 15평, 17평 등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던 과천 주공3단지를 삼성건설이 재건축해 25~50평으로 구성된 중대형평형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25평은 72가구, 26평은 726가구, 32평은 86가구, 33평은 1592가구, 43평은 456가구, 50평형은 211가구로 총 3143가구가 들어서 있다.
30평형 이상이 전체 가구수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내부 평면도 30평형 이상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25평, 26평은 단일평면인 것에 반해 33평(3가지 타입), 43평(3가지 타입), 50평(2가지 타입)은 서로 다른 타입의 다양한 평면을 선보였다.
25평, 26평, 32평, 33평이 모두 침실 3개와 욕실 2개로 꾸며는데 32평과 33평은 20평형대보다 침실이나 거실 등의 크기가 크고 안방쪽에 드레스룸이 설치되는게 다르다.
43평과 50평은 침실 4개와 욕실 2개가 설치된다. 50평은 43평보다 좀더 큰 드레스룸과 부부욕실로 구성되며 각 침실도 조금씩 더 넓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 세대가 발코니 확장 공사가 안된 상태로 시공돼 준공 후, 입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확장공사를 해야한다"며 "앞 뒤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기존 면적보다 훨씬 크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르 래미안'은 세대수가 3천세대가 넘는 메머드급 대단지인 만큼 단지내 구성도 남다르다.
1층 공간을 모두 필로티로 꾸며 입주민의 편리한 동선을 추구함과 동시에 1층 입주민이라고 할지라도 기존 아파트의 2.5층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1층이란 느낌을 받을 수 없게 지어졌다.
또 단지 내 조경과 놀이터 및 테마공원들도 공원 버금가게 꾸며 단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쾌적하면서도 시원하고 즐거운 느낌을 선사했다.
◆정부종합청사역에서 도보 5분, 서울과 인접성 좋아= '슈르 래미안'은 무엇보다 서울로의 이동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단지 초입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한 지하철 4호선 정부종합청사역을 이용하면 강남은 물론이고 서울역, 시청까지도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당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 역까지 걸어와서 사당역까지 간다고 해도 20분이면 도달가능하다. 또 강남(2호선, 사당에서 환승)까지는 30분 정도, 시청(4호선), 서울역(4호선) 등도 4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버스나 자가용을 통해서도 서울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정부종합청사 사거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사당, 고속터미널, 삼성역, 고속터미널, 서울역, 여의도, 인천공항 등을 가는 버스가 있으며 사당동 및 양재~평촌신도시로 이어지는 간선도로가 단지 앞을 지나 자가용으로도 서울로의 이동이 쉽다.
이렇게 '슈르 래미안'은 과천에 위치하지만 거의 서울 생활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여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도 불편함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가만 있을 뿐, 거래는 실종 상태= '슈르 래미안'은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전세는 물론이고 매매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
3천세대가 넘는 입주물량이 한번에 나오면서 전세물건과 매매물건이 모두 쏟아지고 있다는 것.
A공인 대표는 "매물은 점점 쌓여가는데 정작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며 "매매의 경우, 거래가 안되다보니 호가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슈르 래미안' 26평은 6억선, 33평은 9억원선, 43평은 12억선, 50평은 16억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는 상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급매물로 나온 물건들만 간간히 소화가 됐을 뿐, 호가에는 거래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도 매매와 마찬가지로 물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는 호가를 부르는 매매가와 달리 그리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지는 않다.
현재 26평은 1억8000만~1억9000만원선, 33평은 2억6000만~2억8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C공인 실장은 "입주가 한달 정도 앞으로 오니 빨리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싸게 전세물건을 내놓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은 세입자들이 원하는 동과 층을 선택하고 가격도 절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