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에 뭉칫돈 투자가 몰리고 상장 업체가 증가하면서 '주먹구구식'이었던 학원가의 경영 방식도 상당부분 선진화하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수백억원대 매출에 맞춰 경영ㆍ인사 컨설팅을 받는 등 전문적인 경영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1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정상어학원(JLS)은 지난 연말부터 올초까지 한 국내 컨설팅업체로부터 인사컨설팅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이 447억원,올해 예상 매출액이 797억원에 이르게 되면서 직영점 강사들의 연봉이나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체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문정 정상어학원 홍보팀장은 "수평적 조직체계를 책임경영체제인 사업부제 개념으로 바꿨다"며 "이 과정에서 3실ㆍ11팀ㆍ18개 학원을 6본부ㆍ1실ㆍ1원ㆍ29팀ㆍ24개 학원으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계동에서 출발해 대치동 일대에 뿌리내린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토피아에듀케이션의 경우 올초부터 정보기술(IT) 벤처기업 티맥스소프트와 교육기업 전용 통합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윤현주 토피아에듀케이션 홍보부장은 "연매출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형학원들이라도 소기업용 회계 프로그램이나 단순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재무관리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강사관리ㆍ학사관리ㆍ성적관리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할 경우 새 학원 하나를 여는데 서너 달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새 시스템을 사용하면 하루 만에 필요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