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 주말 강하게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추세 전환보다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1차적으로 1620선 정도가 단기 반등 가능 영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후반 이틀 연속 크게 오르며 1570선에 근접했다. 지난 10일 장중 저점인 1495.44에 비해 80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2003년 3월 이후 상승폭의 38.2%를 되돌리는 수준(1490)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났다"며 "극단적인 과매도권에서 벗어나 단기 저점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낙폭 과대주 위주로 올랐고 개인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반등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1차적으로 1620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을 찍은 5월19일 이후 지수 상단을 연결한 선상에 1620선이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560선까지 반등을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주식 성장형펀드 내 현금 비중이 7%를 넘을 정도로 실탄은 풍부하지만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의 미 증시 하락과 또다시 들썩인 국제 유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1700선까지 특별한 매물대가 없어 유가 급락과 같은 촉매제가 나올 경우 상승 여력은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약세장이 시작된 5월19일 이후 전체 거래량의 75%가 1700선 위에 집중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지수 하락 과정이 워낙 가팔라 1700선 아래는 특별한 매물대가 없다"며 "유가 급등이나 미국 경기 둔화 등의 외부 악재만 진정되면 내부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큰 매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처 손절매할 기회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아 1700 근처까지는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