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에 추억을 새겨드립니다. '

제주의 복분자 와인 제조업체인 한백(대표 홍계화)이 와인 병에 독특한 디자인과 문구(文句)를 새긴 선물용 '조각 와인'을 시판해 화제다.

이 업체는 지난달부터 결혼,생일 등의 기념일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문구를 알려오면 그라인더를 활용한 수작업으로 직접 병에 새겨 원하는 시간에 희망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홈페이지(www.hanbaekdang.com)에 올라 있는 샘플을 참조해 선택하거나 별도의 문구나 디자인으로 주문하면 된다. 예컨대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 "회갑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당신을 만난 지 100일입니다" 등 다양한 문구를 넣을 수 있다.

오광흡 한백 상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와인을 받는 셈이어서 인기가 많다"며 "소장 가치가 높아 일반인은 물론 회사 단체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의 와인은 포도가 아니라 제주산 청정 복분자를 주 원료로 만든 복분자 와인으로,고려대 박원목 생명공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다. 흔히 단기간 숙성을 위해 복분자에 설탕 등을 첨가해 발효시킨 '스위트' 방식의 복분자주가 아닌,순수 복분자만으로 6개월 이상 숙성ㆍ발효시킨 '드라이' 방식으로 생산됐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코리아 와인' 등으로 홍보하는 업체들이 꽤 있지만 대부분 와인이 아닌 복분자주여서 맛과 효능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은 25억~30억원 정도로 미국 캐나다 대만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제주 복분자 와인의 가격은 2만2000원(조각와인은 3만원)이다. 이 회사는 복분자주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복분자는 산딸기와 거의 흡사하게 생긴 열매이지만 익으면 검게 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복분자에 포함된 '폴리페닌'이란 성분은 포도보다 항산화작용이 두세 배 이상 뛰어나 노화 방지 등에 훨씬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64)772-5891.

제주=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