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급 오토바이의 대명사인 미국의 할리 데이비슨이 이탈리아의 고급 오토바이업체 MV 아구스타 그룹을 총 7000만유로(1억9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구스타는 최고급 스포츠 오토바이와 '카지바' 경량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500여곳에 판매점을 두고 있다. 카스틸리오니 가문이 95%의 지분을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할리 데이비슨의 이번 인수는 경기침체로 미국 내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롭게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럽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할리 데이비슨의 미국 내 매출은 6.2% 줄어든 반면 유럽에서는 15%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 오토바이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토머스 버그만 할리 데이비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합병은 유럽에서 할리 데이비슨의 명성을 강화할 전략적 기회"라며 "고급 오토바이 시장에서 할리 데이비슨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