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슈퍼개미' 경대현 부자와 서울식품공업 간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경씨 부자의 서울식품 지분율이 6%포인트 넘게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대현씨 아들 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칸소프트는 11일 장 마감 후 담보권자의 주식 매도로 서울식품의 지분이 97만8768주(15.95%)에서 60만8768주(9.92%)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칸소프트는 "지난달 긴급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식품 40만주를 담보로 대출받았으나 담보권자가 최근 증시 폭락을 염려해 지난 2~3일 일방적으로 담보주식 37만주를 장내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받았던 6월 말 1만6000원대였던 서울식품의 주가는 이달 초 1만원대로 35% 가까이 급락했다.

칸소프트는 "담보권자가 대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주식을 처분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손해배상을 위한 법적조치를 강구 중이며 줄어든 지분은 이른 시일 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식품 측은 "칸소프트의 보유지분율이 최대주주인 서성훈 대표 측(15.35%)보다 크게 낮아져 경영권 공격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