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금철 생산업체인 태경산업이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인 망간과 합금철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원자재 재고 물량을 활용,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경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태경산업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 없지만 합금 판매단가가 인상돼 매출과 수익성이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호전됐다"며 "최근 국내 매출처에도 납품가격을 인상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태경산업은 당초 1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재고효과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분기에 매출 267억원,영업이익 89억원을 올린 태경산업은 2분기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매출 300억원,영업이익 90억원을 웃돌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당초 올해 태경산업 영업이익을 205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상반기에만 벌써 180억원을 넘어서 90% 이상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기존에 낮은 가격에 구입한 망간으로 합금철을 만든 뒤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동준 연구원은 "태경산업은 합금철 사업 외에 백광소재 태경화학 남영전구 경인화학 태경물산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송원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올해 계열사 실적 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태경산업 목표주가로 7400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