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꾸준히 매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텔레칩스 네패스 우리이티아이 우주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를 지난주 꾸준히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최근 4일 연속 순매수 중인 텔레칩스는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업체로,향후 3년간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텔레칩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외국인은 네패스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네패스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업체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2분기부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D부품 업체인 우리이티아이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며,우주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주가조정으로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입질을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부품업체 중에는 성우하이텍이 외국인 관심주로 꼽힌다. 10년 전부터 현대차와 함께 해외에 진출한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우하이텍의 본사 기준 수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지만 해외법인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태웅과 현진소재도 최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조선기자재 선두업체인 태웅은 기존 수주 물량 외에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과 2200억원 규모의 100만t급 초대형 단조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박엔진 및 풍력발전용 부품 생산업체인 현진소재는 단조업체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이 밖에 코오롱그룹의 IT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아이넷 주식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개선과 함께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